더 이상 어떤 아기도 태어나지 않는 암울한 세계....
사람들은 가장 나이 어린 아이의 죽음에 슬퍼하기도 자살을 하기도 하며 종말을 기다린다.
그러던 중 나타난 희망은 소수인종의 어린 흑인매춘부 '키' 였다.
영화의 백미는 시가전 중에 아기의 울음 소리를 듣고 난민게릴라와 정부군 모두 전투를 멈추고 아기를 바라보는 장면...
그때 뭔가 가슴 속에서 울컥 하더라. 슬픈 것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감동도 아닌 것이...
정말이지 이 장면과 이 장면이 오기까지의 감독의 연출은 최고.
(그는 시가전 연출에도 재능이 있다.)
거친 총격음과 비명 사이에 어린 아기의 울음 소리가 처연히 울려퍼지고
어느새 사람들은 광기어린 전투를 멈추었다.
그 짧은 순간 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아기를 보며
사람들은 재각각 자신이 믿는 신의 이름을 부르짖거나 눈물을 흘렸다.
총든 군인은 살상을 멈추고 무릎꿇고 앉아 성호를 그었으며 한 난민아낙은 아기의 발을 신기한 듯 만졌다.
이 순간 만큼은 적군도 아군도 없는 몹시 신성한 순간.
신성한 아기의 울음 소리는 희망으로 떠올랐으나 그것은 몹시 짧았던 순간일 뿐.
아기와 그 어미, 그리고 보호자가 떠나자 이내 다시 광기어린 전장으로 돌아와 비명과 피가 난무하는
지옥으로 변했다. 내 빈약한 필력으로는 그 울컥하는 연출을 이정도 밖에 표현 못하겠다.
캐치온에서 해주길래 오랜만에 다시 봤다.
벌써 10번이 넘게 본 영화이지만 볼때마다 새롭달까.
아 미쳐...이런 글을 써야 하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