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는 젊었을 적 부터 온갖 일을 해가며 부모님을 봉양하고
형님들과 동생에게도 잘했다.

특히 고모는 손수 키우다시피 하셨다.

아버지는 아주아주 연세가 많으신데(36년생) 그 젊은 시절에 어린 여동생을
고등학교 교육까지 시키셨으니....얼마나 성실하고 책임감 넘치시는 분인지는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그 당시 여자가 고등학생 되는것은....꽤나 사는 집 여식들도 힘들었다.)

더군다나 셋째아들이셨다.
장남 차남도 꺼려 하는 일들을(고모님 교육도 포함) 손수 하신것이다.

아버지는 힘이 남아돌던 시기에 열심히 돈을 모아 부모님께 땅을 사드렸다.
최근들어 알게 된 사실이지만 지금은 돌아가신 큰아버지는
우리 아버지께서 돈을 모아 부모님께 사드린 땅을
자기 명의로 돌리기 위해
 
"너 장가가면 혹은 분가하면 돈으로 주마 그러니 일단 명의를 내 걸로 해두자."

라는 식으로 아버지를 설득하셨다.
형님을 믿는 순진한 청년이었던 아버지와 큰아들을 중히 여기신 할머니는
당연히 아버지가 사신 땅과 할머니 명의로 되어있는 집안의 땅의 명의를 큰아버지로 바꿔주셨다.

그.러.나.

큰아버지는 욕심이 상당하셨던 분이셨는데 
할머니의 재산 등 (아버지의 땅을 포함) 모든 것을 자신의 명의로 돌린 후에
자신의 어머니를 집에서 거의 쫓아내다시피 하셨다.

그리고 거머리처럼 모든걸 쪽쪽 빨아드신 후엔 그 봉양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동생들도 챙기지 않았다.^^
인면수심...이라는 말이 무얼 뜻하는지 그 전형을 보여주는 분이셨다.


결국 그런 할머니의 봉양도 똑같이 땡전 한푼 없이 쫓겨난 우리 부모님이 하셨다.
한때 믿었던 형님에게 배신당하여 분노한 아버지는 역시 지금은 돌아가신 큰어머니.
그러니까 아버지에겐 형수되시는 분에게(한통속)욕설을 내뱉으셨다.

땅은 그렇다 치더라도 큰아들내외라고 뭐든 다 내 주신 시어머니를
제대로 봉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일은 "앞뒤 사정" 다 잘라먹고 사촌 형제들의 귀에 고스란히 들어갔다.
아버지만 나쁜 사람 된것이다.
아버지는 수십년이 흐르고 내가 27살이 된 작년에서야
그 같은 사정을 우리어머니께 말씀하셨다.

사촌누나가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보고도 못본척 했던게 충격이 크셨기 때문이다.
결국 평생 마음속에 담아두려했던 사정을 말씀하시는 계기가 되었다.
(더군다나 사촌남매들중 어느누구도 면회를 오지 않았다.)

나같으면 두고두고 서운한 것들을 말했을텐데-_-...
여태까지 별 말씀 안하신걸 보면 우리 아버지는
내가 봐도 정말 대장부이고 사나이시다. 


아무튼 그런 사람들 조차 집에다는 십자가를 걸어두고 세례명을 받고 다녔다.
내가 기독교(개신교와 천주교)라는 종교를 믿지 않는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이다.^^

그들에게 죄책감 따위는 전혀 없다.
아버지가 키우다시피한 고모는 아버지가 힘들때 아버지를 외면했고.(언제 한 번 고모 이야기를 적겠다.)
딸처럼 이뻐한 사촌 큰누나는 다른 일로 병원에 왔다가
우리 아버지가 입원에 계시는걸 목격하고도 도망치듯 사라졌다.

종교를 믿기만 한다면 모든 죄가 사라지리라는 의식때문인걸까?
솔직히 천주교라지만 그다지 독실해 뵈지도 않는다.
(세례명은 각자 있지만 성당 간단 소리조차 들은 적이 없다.) 

작은어머니께서는 조부모님 제사때도 거의 내려오시지 않고
손아래 동서인 우리 어머니께서 큰집가서 제사음식 도와주고
굳은 일을 하셨다.
큰아버지 큰어머님이 돌아가셨으니 작은아버지 어머니가 이제 큰아버지 어머니 이신데도
제사 같은 굳은 일은 전혀 하려 하지 않으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촌남매들은 우리 부모님을 무시했다.
그들 나름의 이유를 들어보면 큰아버지 큰어머니 돌아가신 후에
우리 부모님이 정말 아들 딸처럼 더 잘해줄줄 알았단다.
-_-....어머니 얘길 들어보면 할만큼 하셨는데
결국 자기들이 만족을 못한거다.

솔직히 사촌형제들 그 당시에 이미 죄다 성인이었고 각자 가정이 있었다.
뭘 어떻게 챙겨주겠는가? 
당시에 난 초등학생이었으며 우리 형은 군대에 있었다. 
집안 사정도 많이 힘든 시기였고....건강도 아주 안좋으셨다.
(당시 어머니 사진을 보면 어머니 스스로 해골에 살가죽만 입힌것 같다고 말씀하실정도.)
그래도 사촌형제들에게 작은어머니 노릇은 하셨다.
만약 당시에 사촌형제들이 가정을 가진 성인이 아니라
나처럼 아주 어렸다면 없는 살림 이라도 분명 데려다 기르셨을 분이다. 
그들의 매정한 아버지와는 달리 우리 부모님은 절대 피붙이는 외면하지 않으셨을 분들이었으니까...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셔서. 이젠 그사람들 꼴도 보기 싫어졌다.

잘 해줄땐 당연한 듯 받아들이다가... 

나중에 딴 소리나 하고....







 

by 카델 | 2008/01/28 12:25 | 미분류인생(성장사)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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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르카딘 at 2008/01/29 11:07
........거참...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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